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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17 - 2025. 10. 01
나를 향한 시간성
회화에서 구상과 비구상은 오랜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변화
발전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요소로써 작가들에게 끊임없는 탐구로 확장되어 왔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는 작가적 심상과 시간, 개념이 함께 하면서 두 요소를 결합한 시각이미지로 드러났으며, 현대미술에서 구상과 비구상의 결합은 작가적 개념을 충족시키는 또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이렇게 현대미술은 탈장르의 시대에서 내적 공감과 사유의 경험을 동시에 얻고 있다.
정연연 작가는 구상과 비구상을 동시에 작업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고민과 성찰에 대해 그 은유적 표현을 작품 속에 녹여내었다. 불안, 욕망, 죄책감, 공격성, 비겁한 행위 또는 그 반대의 배려, 희망, 연민, 바램 등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면에 이미지를 아름다운(?) 여성인물 속에 화려한 색과 패턴으로 그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결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사회적 현상과 이중적 메세지, 불편한 감정 등을 은밀하고 복잡한 구성 속에 넣어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전개방식 과정에서도 항상 작가는 자신의 현재 위치와 과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표현하였다.
여성인물표현으로 인지도를 구축한 정연연 작가는 5년 전부터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였다. 어릴 적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면서 꿈꾸었던 탐험가, 천문학과 물리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에게 우주란, 자신이 현재 처해 있는 위치, 관계, 정의되지 않은 주변의 현상, 이 모든 것이 직접적으로 와 닿는 요소였다. 우주에서 나란 존재에 대해 각성하는 순간, 나를 비롯한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작고 미약하며, 미미한지를 작가는 우주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세계에 대한 영역의 경계와 위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가 항상 가지고 있는 불안증, 의문증, 긴장은 그 반대로 간절히 평온과 안정을 바라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으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미래의 나에게 바라 본 자신은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는 그저 하나의 점이며, 모래이며, 찰나였던 것이다. 파리를
비롯하여 베트남, 캄보디아, 삿포르, 말레이시아 등 여러나라의 레지던시를 경험하면서 더 더욱 인간과 나,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우주에서의 관계에 대해 집중했을 것이다.
우주의 풍경은 단순한 시각 이미지가 아니라, 존재와 시간, 인식과 무한을 사유하게 하는 철학적 장이다. 이것을 작가는 단순한 우주풍경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미래,
소통하고자 하는 의미, 말하고자 하는 것을 캔버스에 담아내려고 하였다. 우주의 수많은 생성과 소멸은 결국 인간과 같은 시간을 의미하며 니체의 ‘영원회귀’나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사유처럼, 인간 존재를 우주적 맥락 속에 놓고
자신의 삶을 바라본 것이다. 우주가 충돌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철, 동, 청동의 재료를 사용하여 산화, 부식을 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과 같이 작가는 재료적 선택에서도 변화해가는 색의 변질을 이용하였다. 흔히 볼 수 없는 색의
결합은 작가의 내면과 맞닿아 있다. 정형화 된 삶, 변화지
않는 사회, 불안정한 미래는 항상 작가가 벗어나고픈 굴레이며 장치였다.
이러한 불분명한 과정을 색의 혼합, 산화 부식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물질의 변화를 추상적
표현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표현들은 수없이 반복되는 곡선, 우주의
띠로 보여주고 있다. 다양하고 오묘한 색으로 결합된 우주의 띠는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서로 중첩되어
함께 나아가기도 하며 상반되게 서로 바라보기도 한다. 우주의 띠는 행성계나 은하 내에서 별, 먼지, 가스 등이 특정한 형태로 배열된 구조를 의미한다. 하지만 작가가 표현하는 우주의 곡선 띠는 우리 인간의 각각의 개체이며 자신인 것이다. 행성간의 충돌 표현이나, 조화로운 색의 띠에 갑자기 나타난 상반된
색은 그 우주의 띠에서 벗어나고픈 또 다른 자아를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작가는 우주라는 매개체
속에서 현재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아니면 또렷이 알고 있는 어딘가를 향하여 항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 없이 연결되는 우주띠 위로 캔버스를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검은 선이
있다. 작가는 단순히 우주의 표면적 이미지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가로지르는 선 안에 수학적 기호, 물리적 공식, 우주적 위치를 기호,
부호, 등식으로 구성하면서 현재 말하고자 하는 감정, 소통하고자
하는 언어, 문장 등을 담았다. 이러한 텍스트는 이미지화
되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성토하는 듯 하다. 텍스트를 들여다 보면, 우리는 곧 자신과 같은 위치, 같은 감정, 같은 불안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작가의 고민이 우리와 같은 고민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장치적 요소로 우주를 가로지르는 선이 그 결정적
매개이다.
정연연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불안과 의지를 탐구하며 다양한 우주의 변화가 우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시도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인간 본연의 철학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이번
갤러리그림손 개인전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인간 존재와 내면을 사유하게 만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우리는 나 자신, 또는 타인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함께 공감하기를 바란다.
갤러리그림손 아트디렉터 심선영
작가 약력
개인전
2025 Soul in the tropics - temu house 초대전 (Malaysia, PJ)Untitle Entitled –
Bon ton locale 레지던시 보고전 (Malaysia, Langkawi)
2024 50 day –
Sapporo Tenjinyama Art Studio (Japan, Sapporo) 기획전
2023 reflect - 셩겐 갤러리 초대전
정연연
초대전 – 아트인더그라스
2022 연과연 – 아트랩 와산 기획전
Moon wave Choi jinbae x Jung yeonyeon
_ 제주문화재단,아트랩와산 기획
2020 사과한알이떨어졌다. - 갤러리 호아드 초대전
2018 어딘가에 - 논밭갤러리 초대전
2017 전혀 그렇지
않아 - 갤러리 그림손 기획전
후회 - 갤러리 엘르 기획전
2016 노블레스 오블리주 - ㈜샘표 아트 스페이스 2014 당신의 마음을 기억해요 – 초대전
갤러리 토스트
정연연
초대전 – 409갤러리
2013 MBN 경제채널 Mmoney ‘아름다운 TV 갤러리”
초대
정연연
초대전 - 중아 갤러리
2012 미묘한 사려
깊음 _ EON Gallery
그녀를
아시나요? – 초대전 바네사 프로젝트 기획전
한원미술관
신진작가전 – (사)한원미술관 초대전
갤러리
예이랑 입주작가 보고전 – 예이랑 기획전
Daum 커뮤니케이션 사옥 초대 – DAUM사옥
2011 그녀 중독되다.
- 인사 하나아트 갤러리 초대전
- 갤러리 Art space N 초대전
2010 그녀가 그녀로
인해 그녀가 되었다.
- 인사 하나아트 갤러리 초대전
- 갤러리 소 초대전
2008 그녀를 만나기
전의 당부
- Zorba the greek 기획전
- 쌈지(일러팝) 기획전
- 인사 하나아트 갤러리 기획전
2004 그녀는 아프지
않아 - 쌈지(쌤쌤회관) 기획전
2002 그녀는 - 캐롤킹 기획전
2025 마인드풀 아트
페스티벌 – 언더스텐드에비뉴 아트스텐트
레지던스 프로그램
2025 말레이시아
랑카위 본톤 아트 레지던시
2024 삿포로
텐진야마 아트 스튜디오
2023 미션아트, 캄보디아,시엠립
2022 아트와산랩
입주작가
더스키인터스티릿, 베트남,다낭
2012 ~ 2020 우우아트 입주작가.
2011 예이랑 1기 입주작가.
2009 L'espace des arts sans frontière (PARIS,
France)
소장
2024 ㈜스페셜 아트
2022 대광 로제비앙
2021 가산 푸르지오
센트럴 시티
광명
에코자이
2020 ㈜인핸스비
2019 ㈜행복FMD
2014 ㈜우우아트
2013 ㈜ILT
2012 아트블루 컬렉션
2012 한원미술관(한국,서울)
2012 유한회사 벼리하나(한국,서울)
2011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한국,서울)
외 국내, 국외
개인소장
경력 사항 및 콜라보레이션
2023 CLEF X CREW, 5th Story - 낮달 [CLEF X DKZ]
2022 JUST BASS ‘EP’ - KONTRAS2 , 앨범커버
CLEF X CREW, 4th Story '케빈오 - 등대'
2015 시간이 멈춘
사람들 전시 기획 – 갤럴리 그림손
2015 화가 정연연의 <오늘 그녀가 웃는다>에세이 출판 – 시공사
2011 LG생활건강
온더바디 Co-op.
2010 한국화장품 [더 샘 인터네셔널]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2003 ㈜발렌타인 <마리스웰> 아티스트 콜라브레이션.
기타 : 뮤지션
오리엔탱고, 엑스샘플 등 앨범 쟈켓 촬영.
